소소한 이야기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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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일상]Reminiscence (3rd Wedding Anniversary) 소소한 일상들

2004년을 앞두고 회사의 합격자 명단에서 처음 이름을 봤었다. 두번째에 있었던 내 앞의 이름.

합격자 오리엔테이션에서 그 이름 탓에 눈이 갔고, 그 곱슬머리를 눈여겨 보았다.(자연산인가 파마인가)
신입생 연수기간 같은조가 되면서 나에게는 없는 신입생 특유의 풋풋함에 호기심이 생겼다.
그로부터 한달 반 뒤 연애는 시작되었다. 일년여를 치열히 싸웠다. 일년여를 더 사귀고 알거 다 알듯 하니 결혼을 하잔다. 2006년 11월 25일 결혼을 했다.

그로부터 꼬박 3년이 지났다. 이제는 우애깊은 형제가 아닌 부부란 평을 듣는다. 둘이 놀다보니 어느덧 셋이 되어가고 있다.
결혼이랑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도 안 했었고,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. 우리의 결혼에 후회가 없는 건 지금이 좋기 때문일게다.

늘 한해를 채우고 서로 수고했다. 하면서도 앞으로의 인생은 더 잘 살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.

나는 강의가 늦게까지 있었고, 그는 현상설계 마감으로 한창 바쁜 요즘 간만에 12시 전에 퇴근을 해, 10시에 서로 만나 집으로 왔다.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, 밀봉을 해 다음날 읽으라고 건네주고, 치즈를 먹으며 (한 사람은)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조촐히 기념을 하고, '지붕뚫고 하이킥'을 보며 웃다가 잠이 들었다.

괜찮은 기념일이다. 일년 또 잘 살아봅시다. 호새 너도 잘 살아보자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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